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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를 참담하게 읽었습니다.

차라리 제게 제기된 개별적 언행들과 행동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징계하겠다고 하면, 저의 태도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 삼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 겁니다.


사실관계


이가현위원장의 글에서 제기된 여러 내용 중,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한 것은 언더의 유무 뿐이었습니다. 2017년 언더조직은 해체됐고, 이가현위원장은 1년도 지난, 2018년 2월 1일 선거 첫날 언더조직이 있었다고 폭로합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한 4인을 실질적 위원장으로 지목합니다.

문제의 핵심은 본인의 임기동안에는 없었던 언더조직이 자신을 어떻게 허수아비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하기는 했습니다.


“신입조합원 교육을 왜 했냐?”


 이가현위원장의 글에서, 노조 공식행사에 이가현 위원장 본인이 아니라 제가 행사를 맡기로 했다고 폭로한 부분입니다. 신입조합원 교육을 제가 한 적은 없습니다. 신입조합원 교육은 5명 정도의 신입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의 역사를 소개하는 행사입니다. 3기 집행부에서 제게 요청이 왔고, 그러면 하겠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이가현위원장이 집행부회의에서 화를 내서 취소됐다고 알고 있습니다. 회의 안건에 올리는 것 자체가 언더의 개입입니까? 전대 위원장이 신입조합원 교육을 진행하는 게 언더의 개입입니까? 강사섭외를 이런식으로 진행한 노조가 제게 사과해야 할 일입니다.


허수아비라는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닙니다. 노조의 위원장은 노조의 대표자이자 얼굴로서 열심히 활동하는 역할도 필요하다 했을 뿐입니다.


최근 이가현 전 위원장에 대한 여러 폭로 글들에서 보듯이 노조내부에 여러 갈등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사실들을 알았고, 선거 출마를 하려면 이 사람들과의 관계회복이 먼저다라고 말했을 뿐입니다. 이게 언더조직의 개입인가요? 저는 이 피해사실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싶지 않아서 침묵하고 있었고, 공개된 내용들에 대해서만 최소한의 선에서 밝혔습니다. 이런 배경에 대해 제가 해명을 하면, 진상조사위는 제지하였습니다. 이가현 위원장의 주요한 폭로내용인 실질적 위원장에 대한 내용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인지, 언더가 존재 하냐 아니냐에 초점이 맞춰졌을 뿐입니다. 이가현 전 위원장이 지목한 또 한 명의 실질적 위원장인 허영구 전 지도위원에 대해서는 조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언더조직자체가 문제이고 처벌해야 한다면, 그것은 결사의 자유 자체를 처벌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언더에 가담했던 모든 이들을 색출해내서 처벌해야 합니다. 저는 이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알바노조에 대한 모욕


당 진조위는 구체적인 조사도 없이, 알바노조가 언더에 의해 움직여왔으며, 사람들을 동원의 대상으로 봤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알바노조의 모든 의사결정은 집행부회의와 총회를 통해 이루어져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런 절차를 거치면 다 되는거냐? 라고 물을 수 있을 겁니다. 당연히 아니죠. 지역순회, 간담회, 워크숍, 1:1 만남, 전화와 설득, 토론 등 무수한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노조 내부에서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에는 커다란 싸움과 갈등 내부비판, 평가가 뒤따랐습니다. 심지어 평가서들은 문서로 남아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 부분들에 대해 반성합니다. 이것은 언더의 개입이 아니라 대중조직의 일상적인 회의모습입니다.


언더조직을 운영했던 사람들은 대중운동에 대해 잘 모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알바노동운동에 대해 개입을 하고 싶어도 개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언더의 역할은 활동가들과 세미나하고 운동과 생활에 관한 상담을 하고 케어 하는 역할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학교에는 함께 의지할 동지가 적고, 대중 간부들은 일에 치여서 이들의 고민들을 나누거나 들어주는 걸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역할을 언더가 수행하려 했으나, 변화된 시대와 위계적 관계 속에서 쌍방향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없었습니다. 도를 넘는 개입은 누군가에겐 폭력이 됐습니다. 인정합니다. 선을 넘어서는 개입에 대해서 우연히 전해 듣고 비판적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개입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노동당의 유체이탈.


‘동원’이라는 말에 자유로울 수 있는 노동당 당원이 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출소 후 집회에 갔다가 알바노조 조끼를 입고 당 깃발을 들고 있고, 노조조끼를 입고 당의 유인물을 뿌리는 것에 엄청나게 비판했던 기억이 납니다. 헬조선 탈옥선 사업을 보고 당시 구교현 당대표와 깊은 갈등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필요한 일들이라고 설득과 납득이 되면 열심히 조직하고 설득했습니다. 동원이 그냥 쉽게 되는 것인가요? 노동당에 대한 온갖 편견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설득하고 토론해서 한 명 한 명 조직했습니다. 언더조직이 지령 내리면 아무런 생각도 없이 다 탄다? 편견과 환상일 뿐입니다.


노동당은 선거 때마다 여성, 청년을 찾았습니다. 비례대표 한 명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정당에서, 청년들이 나서서 후보로 출마하고 헌신적으로 선거를 수행했습니다. 선거 때 알바노조가 다양한 정당과 정치적 활동을 하려고 하면 알바노조는 노동당을 지지하지 않나요?라고 되 물었습니다. 언더선배들이라고요? 아닙니다. 지금 서로 죽일 듯이 싸우고 있는 양측 모두 같은 태도였습니다. 대의원, 전국위원 필요할 때마다 찾았지요.


당과 노조를 분리하려는 저의 태도는 언더가 아니라, 정파를 막론하고 당원들의 많은 불만과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구교현 당대표와도 극심한 갈등관계가 있었습니다. 적어도 제겐 당이 여러분들이 이야기하는 언더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럼에도 진보좌파정당에 대한 저의 신념과 이 당에 남아서 뭔가 해보려는 당원들에 대한 존경, 그리고 당론에 대한 지지로 할 수 있는 활동을 했을 뿐입니다. 노조의 자율성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 무수한 분란과 비판에도 당에 남아서 뭔가 해보려는 청년들을 단죄하고, 그것을 거름삼아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려고 하시나 봅니다.


구교현의 출세?


진조위 조사보고서에는 조사자의 지독한 편견에 기초한 피조사자와 운동에 대한 평가들이 있습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구교현이 노동당의 대표를 하기 위해 알바노조를 했다는 겁니다. 조사위원은 알바노조 위원장을 하면 노동당 대표를 해서 출세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노동당 대표를 하면 국회의원이 됩니까? 구청장이 됩니까? 하다못해 구의원이라도 합니까? 노동당 대표가 아니라 알바노조 위원장으로 계속해서 헌신적으로 활동했다면 다른 정치적 기회를 얻었겠지요. 대중운동에서 성공한 사람이 당 대표로 온 걸 당대표가 되기 위해 (출세하기 위해) 대중운동을 했다고 말하는 당. 이런 당에 누가 남아서 정치인을 꿈꾸고 대표를 꿈꿀 수 있겠습니까.


정치적 결과물.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보면, 언더가 있었고 언더가 문제였으니 구교현, 박정훈, 최기원을 처벌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싸우지 말라는 말이 덧붙여져 있습니다. 세 명을 처벌하는 것으로 이 사태를 마무리하자는 내용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화합을 위한 희생양이나 제물이 아닙니다.


낙태금지 문건은 제가 쓰지도 읽히지도 강요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저의 신념도 아닙니다. 오히려 피임에 있어 남성의 책임이 크다고 배웠습니다.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저를 이곳에 처음 데려왔던 이민정 선배가 그렇게 가르쳤습니다. 그 문건이 아직까지 읽히고 있는지 몰랐고,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려고 하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폐기를 요구하지 못했습니다. 반성합니다.


진상조사위원들의 반인권적 행태에 대해


진상조사위원들에 대한 믿음으로 조사에 성실히 임하였습니다. 그러나 조사과정은 가혹했고 반인권적이었습니다. 공개된 사무실에서 사무실의 상근자들이 왔다 갔다 하는 건물 입구에 마련된 공개된 테이블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어느 누구도 문제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청년진보당 애들’, ‘세미나 누구랑 했어요?’, ‘나이가 많을 줄 알았는데 새파랗게 젊네’ ‘(저의 페이스북을 보며) 이 사람 알아요, 언더에요?’ 등등 모욕적인 언사를 남발하였고, 마치 빨갱이를 색출하는 게임을 하듯 조롱했지만, 그 어떤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낚시’질에 제가 많이 걸렸다고 합니다. 저는 물고기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검찰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언더조직이 노동당에 어떻게 개입했는지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고 운동가들에 대한 조롱만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기존 조사를 폐기하고 다시 언더조직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자 했지만, 아무 말 없이 보고서만 올라왔습니다.


옛 언더조직원들에게


저를 언더조직에 데려왔던 이민정 선배는 자신의 글에서 저를 가해자라 칭하고, 저와 함께 결의를 다졌던 동료들은 자신도 언더로 찍히는 게 아닐까 두려워하거나, 자신은 마치 아무런 책임도 없는 것처럼 비판의 화살을 날립니다. 그러니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에 “전인적 운동가로서 일생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 할 것’ 같았던 ‘언더조직의 각별한 동지’ 사이가 이처럼 간단히 소원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조사위원에게 허탈감을 주기도 했다.” 라는 조롱과 감상이 떡하니 활자로 남게되는 겁니다.


제가 하지 않은 일에 책임질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운동은 실패했고, 이 운동으로부터 상처받은 이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책임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앞으로 저는 살아가면서 무수한 비판과 조롱을 받아야 할 겁니다. 사라지는 건 무책임하고, 이제와 언더운동을 잘못됐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건 비겁합니다. 누군가는 이 모든 걸 견뎌내며 새로운 모색과 활동으로 혁신과 변화의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게 제가 져야 할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노조에서 마지막으로 하려고 했던 일은 10년 동안 알바를 하면서 알바노동자들을 직접 조직하고 법률적 상담을 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지금 노조에서 나왔지만, 제가 뱉었던 말을 지키며 살아갈 겁니다. 알바를 하며 생계비를 벌고, 남는 시간은 제가 할 수 있는 자원 활동과 알바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갈 겁니다.


저를 이곳에 데려왔던 선배는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네가 언더 말을 듣고 활동할 사람은 아니지.’ 네 저는 운동은 세력과 힘으로 하는 것이라 생각해왔습니다. 그게 언더의 책임자든 바깥의 활동가든 능력이 있고 내용이 맞으면 함께 하는 게 저의 원칙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활동을 시작 할 때부터 선배라는 존재가 학교에 없었습니다. 다른 정파 선배들의 활동모습을 보며 운동을 꾸역꾸역 이어갔을 뿐입니다. 지금은 힘의 논리에 입각한 저의 잘못된 운동관을 문제라 생각합니다. 되돌아보려 합니다. 하지만 최소한 누구 말 듣고 운동한 적은 없으니 이 모욕적인 평가는 멈춰주십시오. 대장이 누구냐고요? 제 운동의 대장은 접니다.


이번에 함께 문제가 된 최기원은 언더조직에 대해 학생 때부터 비판을 하고 언더운동을 때려 쳤던 사람입니다. 직장을 잘 다니고 있던 그에게 이제 그만 쉬고 운동을 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전화를 걸었던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 질서에 대해 누구보다도 문제인식이 많았던 사람들이 그리고 가장 많은 비판을 하였고, 그 책임자들과 가장 많은 갈등을 일으켰던 사람들이 이 문제의 제물이 되는 이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구교현과 최기원이 징계를 받는 것은 너무나 부당합니다. 진조위에서 이 사태에 대한 징계가 꼭 필요하다면, 그냥 저를 징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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