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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건설을 위한 원탁회의 회의록


※ 3. 2일 원탁회의 내용을 정리한 회의록입니다. 늦게 공지해드려 죄송합니다.


일시 : 2008년 3월 2일 오후 1시

장소 : 백범기념관 컨벤션홀

서기 : 강상구, 좌혜경

정리 : 조동진



○ 사회(이덕우) : 오늘 아침 이곳으로 오는데 눈이 펑펑 내렸다. 우리가 새로 갈 길에 대한 서설이라고 생각해서 참 기분이 좋았다. 지역에서 46명, 부문에서 66명이 원탁회의 구성원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셨다. 111명의 성원으로 진보신당 건설을 위한 원탁회의를 시작하겠다. 먼저 오늘 심상정 의원의 인사말을 듣겠다.


[명단 수정]


총원 111명(지역 45명, 부문 66명)으로 수정

① 1P 지역 ‘서울’ 이덕우=>4P 부문 법조계로 이동

② 1P 지역 ‘서울’ 심상정=>1P 경기로 이동

③ 1P 지역 ‘경기’ 노회찬=>1P 서울로 이동

④ 3P 부문 ‘노동’ 김동유(한국노총 한국자산관리공사노조위원장) 추가

⑤ 부문 ‘개별인사’ 조승수(전 국회의원) 추가


○ 심상정 : 반갑습니다. 고단하지만 민중들의 희망으로 설, 진보정치의 새로운 희망으로 서는 길에 함께 하신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오늘 눈이 장하게 왔다. 진눈깨비. 봄으로 가는 길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는 그런 암시를 받았다. 그러나 진보정치는 시련과 고뇌 속에서만 보다 알차게 영글어갈 수 있다는 확신 속에서 이 자리에 섰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고뇌와 시련을 아주 정직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대변하면서 서로의 격려와 헌신과 열정으로 정말 당당하게 우리 서민들의 희망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지금 진보진영의 위기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 이 시대는 진보정치를 더욱 더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870만 비정규직 노동자 비롯한 서민들이 자신들을 대변할 정치세력을 갈망하고 있다. 환경과 생태의 무자비한 파괴는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고 특히 서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무한 경쟁을 가중시키고, 공동체를 형해화 시키고 있다.


이명박 정권에서는 보다 강력한 진보정치가 요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위기는 곧 주체의 위기이다. 87년 이후 20년동안 진보운동의 한 시대가 가고 있다. 87년 체제는 민주개혁세력만 부정한 것이 아니고 우리 진보진영에도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낡은 틀을 과감하게 벗어던지라는 강력한 주문을 하고 있다. 우리 운동권의 인식, 경험, 실천방법 들을 과감하게 성찰하고 혁신해서 고통 받는 민중들의 삶 속에 녹이고 검증받고 다시 서는 이런 과정이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는 최근에 민주노동당의 분열을 우려하는 많은 분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지금은 진보의 위기가 주체의 위기인 이상 낡은 틀 안에서 안주, 타협, 봉합하는 그런 실천은 악이다. 과거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과감하게 낡은 틀을 벗어던지고 아프더라도, 고통이 뒤따르더라도 확대되는 진보정치의 요구를 온몸으로 껴안는 그런 진취적인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출발하는 오늘 이길이 시대와 역사에 민중의 희망을 만드는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자부한다.


우리 가는 길은 한편으로는 매우 막중한 역사적 책무를 짊어지고 있다. 진보정치의 모든 면, 가치의 측면, 주체, 실천 방법의 측면에서 과감한 혁신이 요구된다. 오늘 자료로 평등, 평화, 생태, 연대라는 가치를 중심 가치로 제시하고 있지만 이것은 선언이나 주장이 아니라 서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실천으로 검증돼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체의 혁신이 필요하다. 노동자 서민의 삶 속에서, 녹아서 문제의식과 실천을 다시 묶어 세우는 그런 속에서 실질적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주장이 아니라 소통해야 한다. 반대나 비판 뿐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으로 그것도 우리 국민들의 생활속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그런 대안으로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모든 걸 다 담는 창당은 쉽지 않다. 우리가 가는 진보정치의 길은 적극적이고 진취적이지만 신중하고 서민들의 삶을 하나하나 살펴가며서 그 속에서 움트는 진보의 다양한 요구, 풀뿌리 문제의식을 담아가면서 건설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당면한 절박한 정치적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이 보여 준 초기 리허설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크게 증폭시키고 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적극적으로 받아안는 그래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희망의 중심이 되는 그런 실천으로부터 진보신당 창당의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점이 부족하다. 이 자리는 각 지역과 부문, 많은 관심있는 분들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동참을 통해서 어려운 출발을 빛나게 해야 한다고 주문을 드리겠다. 이 원탁회의에서 진보신당 방향에 대해서 가감없는 의견을 개진해 주시고 미흡하지만 총선 전 힘찬 출발을 위해서 의지를 힘있게 모아주셨으면 한다. 이후 발기인 대회 거쳐서 16일 창당으로 거침없이 달려갈 것이다. 이것은 우리 노동자 서민의 희망을 만들고, 그 희망을 토대로 승리하는 진보정치의 출발이 될 것임을 모두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 사  회 : 격려사를 듣겠다. 우리나라 최초 내부 고발자, 구속 옥고를 치르시고 행정소송을 거쳐 명예롭게 복직하신, 이문옥 창당 부대표께서 엊그제 탈당하셨다. 이문옥 감사관님 격려사를 청해 듣도록 하겠다.


○ 이문옥 : 반갑습니다. 여러분 앞에 선지 4년 만이다. 이 자리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자리에서 격려사를 하기 보다는 이 나라에도 진정한 진보 정당이 하나쯤 있어야 겠다는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참 진보정당을 만드는 오늘 여러분들에게 부탁의 말씀을 세가지 정도 드리겠다. 미리 준비해온 원고를 읽도록 하겠다.


○ 사회자 : 정말 고맙다. 세가지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하겠다. 다음으로 홍세화 선생님의 격려사 듣겠다.


○ 홍세화 : 반갑습니다. 동지 여러분, 제가 발언하게 된 것은 진보신당 예비평당원의 자격인 것 같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진보정당이 한국에서 자리 잡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걸 흔히 위기라고 표현한다. 저는 진보의 위기라는 표현 보다 진보의 미성숙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어려운 속에서의 이 자리의 출발은 일종의 성숙통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려보겠다. 작년 7월 이랜드 농성장에서 아줌마 노동자를 만났는데 제가 두가지 질문을 했다. 하루 종일 8시간 일해서 받는 80만원으로 무엇을 하시나, 또 하나는 지금까지 어느 정당에 투표하셨습니까였다. 첫 번째 질문에는 어려운 살림살이, 남편의 사업 실패라든지 이런 것에 보태기 위해, 자녀 사교육비 보태기 위해서 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충분히 짐작하시리라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제일 많았고, 진보정당에 투표한 사람은 없었다. 이 자리에서 저를 포함해서 같이 자신을 되돌아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그 분중에 한분이 이런 말씀하셨다. 나에게 일이 닥치니까 이제 세상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진보의 이름으로 지금까지 과연 그 분들에게 어떤 자리에 있었는지 그 분들과 구체적 삶 속에서, 말로만 대중 속으로가 아닌 실제 일이 닥치기 전에 이 사회의 진보는 어느 자리에 있었는지. 지금 민주노동당도 그렇고 이랜드에서 투쟁하는 비정규직을 비례대표로 내세운다 이런 얘기하고 있는데 그건 사후약방문을 마치 진보의 몫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 이런 생각이다.


우리 자신도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 끊임없이 서민과 노동자들에게 하방하여 지역과 부문 속에서 스스로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진보, 그 속에서 서민 노동자들과 같이 이 땅의 고통과 불평등을 줄여나가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진보하는 진보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오늘 이 자리에 제가 위기가 아니라 미성숙한 진보로서 성숙통의 그런 자리로 삼아야 한다고 이야기한 배경이다.


저 자신도 경계지점에서 진보정당에 적극적으로 평당원으로서 참여해 왔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평당원들이 당비나 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주체로 서는데에 저 자신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 특히 재정 문제나 이런 것에서 저부터 앞장서서 기여하겠다.


○ 이덕우 : 노회찬 의원으로부터 진보신당 건설 제안을 듣겠다.


○ 노회찬 : 아침에 많은 분들, 특히 수도권 보셨지만 눈이 많이 내렸다. 아침 인사 간단히 하고 대전에서 사회당 연대 인사하러 가면서도 눈을 봤다. 오늘 아침 눈은 한 송이 한 송이 보면 크기와 모양이 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냥 눈이 내렸다고 한다. 여기 모이신 분들의 문제 의식도 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모였다. 아침에 내린 눈이 녹아서 실개천이 되듯이 여러 문제의식이 녹아서 하나의 도도한 강물 줄기가 될 것을 바란다.


진보신당 건설의 첫 번째 문제의식은 반성과 성찰이다. 87년 이후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최초의 문민정부 이후 신자유주의가 본격화된지 15년이 흘렀다. 우리는 그 동안의 진보운동에 대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혁신할 것을 강요당하고 있다. 대선은 지난 20년간 우리가 한 일에 대한 냉정한 평가였다. 그 결과, 오늘 이 자리에 민주노동당에 참여한 바 없이 참석한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민주노동당 탈당 후 여기까지 오기까지의 과정은 바로 민주노동당이 자신의 힘으로 당 안에서 지난 20년간의 진보운동의 결과에 대한 반성, 성찰, 혁신을 스스로 힘으로 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을 벗어남으로서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이 첫걸음 자체가 지난 20년의 반성과 성찰이면서, 8년 민주노동당의 성찰이어야 한다. 새로운 진보신당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8년 전에 약속했던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더 이상 발전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새롭게 만드는 이 정당은 민주노동당에서 나온 사람들이 만든 정당이어서도 안되고 그럴 수도 없다.


우리는 여전히 민주노동당의 성과와 한계 위에 서 있긴 하지만 8년전의 원점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이 마지막 도달했던 그 지점부터 새롭게 대장정을 출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새롭게 만드는 진보정당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우리가 해낼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통해 가장 광범위한 세력들이 모든 세력들이 함께 모여야 한다. 당연히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동시에 자주파니, 평등파니 하니 그런 낡은 정파질서의 한 쪽을 대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다.


그 동안의 시행착오나 성과 위에서 대한민국 민중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새로운 진보정당이 가져야 할 진보적 가치의 재구성을 해야 한다. 대충 합의하고 출발할 것이 아니라 과연 우리가 무엇을 향해 존재하며 어디로 달려가야 하는지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여러 방면의 논의의 성과가 충분히 담겨져야 한다. 이걸 감내할 결의를 가지고 이 자리에 모여야 한다.


진보신당 건설의 과정이 힘들더라도 그것을 이겨내면서 제대로된 당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다만 현실적인 난관이 있다. 우리 의사와 무관하게 있는 총선이다. 현실정치세력으로 참여하는 이상 이걸 없는 것처럼 피할 순 없다. 물이 흘러갈 때 산이 있으면 휘감아 돌아가는 것처럼,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그간 많은 논의가 있었다. 최대한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진보신당은 시간이 걸리고 총선 전에 100% 불가능하지만 새로운 신당을 힘있게 만들어 내기 위해서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총선을 정면돌파해야 진보신당의 원동력을 가꿀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원대한 포부를 담아 제대로 된 진보신당건설에 함께 나설 것과 총선을 돌파하기 위해 과도적인 형태로 법적 정당 등록을 하고 총선을 돌파하는 그런 방안을 제안드린다.


오늘 사회당 중앙위원회에 가서도 같은 취지로 말씀드렸다. 제대로된 신당은 내년 가서야 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우리가 만드려는 제대로된 신당은 민중의 바다로 향해서 하나의 큰 강물 줄기를 만들어 내고자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강물 줄기를 만들진 못했다. 몇 개의 시냇물이 모여서 실개천 하나를 만든 것이다. 이걸로 돌파하면서 궁극적으로 강물로 나갈 것이다. 사회당 동지에게도 같은 제안했다. 초록 정치세력도 있고 각계각층 많은 분들이 계신다. 이 분들을 만나기 위해 굽힘 없이 제안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번 총선에, 진보신당연대회의의 성격을 갖는 그런 모습으로 출범해서 임하고자 한다.


물론 우리는 기본적 가치 지향을 갖고 있다. 평등, 생태, 평화, 연대라는 지난날 우리 진보운동을 되돌아보고 반성과 재도약의 포부를 담은 가치를 우리 수준에서부터 표현한 것이다. 오늘 회의에서 진보신당 건설의 포부와 총선돌파의 방침과 관련해 많은 의견을 내어주시면 그것을 모아서 총선에 대응하기 위한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고 창당준비위원회를 개최하고자 한다.


이 창당준비위원회는 총선 전 창당을 위한 기구이고, 따라서 선거를 위한 임시적 기구를 갖추는 것이지 제대로 된 신당을 위한 절차를 밟아나가는 것은 아니다. 오늘 창준위가 건설되면 각 지역 부문에서 우선적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3월 16일 대비해서 진용을 짜나갈 것이다. 이후 필요한 여러 사항에 대해서 오늘 원탁회의에 참석하신 여러분들께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제안을 해달라.


우리는 똑같은 사람 없이 조금씩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분명하다. 물처럼 낮은 곳을 향해서 내려가자. 물처럼 작은 것이 모여서 큰 줄기를 형성하고 진정으로 제대로 된 물, 저 민중의 바다에 합류할 때까지 물과 물이 상처를 주지 말자. 고인물은 썩거나 증발한다. 앞으로 달려나가자. 감사한다.


○ 이덕우 : 진보신당 건설을 제안하는 말을 들었다. 여기까지 저는 임시집행위원장으로서 진보신당 건설을 위한 밑그림을 잡는 일을 해 봤다. 앞쪽의 화면을 드리고자 한다. 앞쪽 화면을 봐 달라.


[프리젠테이션 설명]

- 왜 진보신당인가?

- 새로운 진보정당의 지향

- 진보신당의 상

- 진보신당 창당 계획 및 일정


○ 이덕우 : 임시집행위원장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구체적으로 좀 더 세밀하게 일정표를 짜지 못했다. 부덕한 점을 말씀드리면서 원탁회의 참가자들의 지혜를 구하고자 한다. 이어서 구체적인 지혜와 논의를 모으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3시 창당위원회 결성도 있고, 30분 정도 늦었지만 충분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대신 당부를 드리고 싶은 것은 3분 이내로 발언해 달라. 누가 첫 머리 말씀을 열어 주시겠는가?


○ 장상환 : 진보정당운동을 해 온지 10년이 넘었다. 진보신당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본다. 2000년도에 민주노동당을 창당했을 때 외환위기를 통해서 자본주의의 위기를 민중들이 겪으면서 객관적인 조건이 형성되었다.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를 모아서 만명이라는 당원을 모았다. 그때보다 오늘의 조건은 더 좋다. 우리의 주체적인 조건은 그동안의 여러 가지 오류를 포함해서 이 오류를 극복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실천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저희 학계에서 진보신당을 위해 함께 했던 것은 강령이라던가,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이념을 통해서 기여를 했다. 그러나, 여기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상황 속에서는 거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선의에 맡겨서 그냥 두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과제로서 받아 들여야 한다. 실천 과정 상에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서 학계가 기여해야 한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자 한다. 평등만이 아니라 이번에는 생태와 연대가 추가적으로 제시되었다. 연대는 매우 중요하다. 약자들은 자기 스스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힘있는 강자가 함께 도와야 한다. 비정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지연대, 임금연대를 해야 한다. 이걸 넘어서 조직연대까지 고민해야 한다. 분당이라는 여러 가지 아픔을 빨리 떨쳐 버리고 가야 한다. 학계가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


○ 이덕우 : 선생님이 먼저 물꼬를 터 주신 것 같다. 물꼬가 터졌으니, 여러 지혜를 모아 주셨으면 한다. 바로 이어서 발언해 달라.


○ 양경규 : 오늘 노동을 대표해서 참여했다. 오늘 회의는 대단히 유감스럽다. 저희는 오늘 원탁회의에 참여하면서 당 건설을 어떻게 할 것이며, 바로 있을 창준위를 대비하면서 논의할 자리를 바랬다. 여기서 장시간 진보신당 제안 취지를 들어야 할 만큼 준비되지 못하지도 않았고, 시간이 남지도 않았다. 썩 내키지 않았다. 신당을 준비한 분들은 많은 준비를 했는지 모르겠으나, 오늘 있는 자리는 이제까지 논의된 것을 하나하나 검토하는 자리이다. 그런 형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원탁회의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노동 대표라고 감히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어제 노동계의 입장을 나름 정리했다.


오늘 회의가 앞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기 위한 회의라고 생각한다. 오늘 모임은 새로운 정당을 만들기 위한 출발의 자리라고 생각한다. 총선이라는 불가피한 일정을 만났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총선을 대비하기 위한 장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확인해야 할 것은 지금의 신당창당 준비위가 새로운 전망을 관망하는 세력들이 부문과 지역을 아우르는 연대기구의 성격을 가진 총선대책기구 정도의 성격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이라는 개념을 자꾸만 도입하게 된다면, 분명히 실패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노동은 가지고 있다.


다양한 진보를 실현하기 위해 당을 만든다고 한다면 지역과 부문에서 민주노동당에 대한 평가와 반성, 노동은 노동운동에 대한 평가와 반성 등이 수반되어야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 수 있다. 총선에 과도한 힘을 실을 수 없다는 것을 노동은 분명히 하고자 한다. 지금과 같은 식으로 창당 흐름이 계속된다면 민주노동당보다 더 협소한 정당이 될 수 있다. 총선 대응기구라는 점에서도 노동은 동의하지 않는다.


새로운 정당 운동을 하기 위해, 총선 이후에 만들어지는 정당을 위해 하나 하나 실현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CMS를 통한 모금 운동도 반대한다. 정당이 건설되기 전까지는 당원도 있어서는 안된다. 지역에서도 시도당 건설을 위한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지역추진위가 지역 내 많은 사람들을 조직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계속되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총선 전 대응기구를 최소한 간단하게, 그리고 연대기구라는 성격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모임을 진보신당의 완결이나, 가장 중요한 토대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원탁회의를 통해서 이런 의미와 모인 의미, 총선 전 연대기구라는 것에 대해서, 총선 후 창당에 대해서도 분명히 얘기해야 한다. 입만 열면 진보정당을 얘기하지만 지금의 논의는 실패한 논의를 다시 재현할 수 있다. 여기에 모인 의미, 앞으로 걸어 나가야 할 의미에 대해서 다시 확인하자. 분명한 것은 당원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당을 갈망하는 동지, 추진위를 모으는 과정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이 문제에 대한 동의가 여러분들과 함께 이루어지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정말 진보신당을 갈망한다면 그런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 이덕우 : 또 다른 의견이 있는가?


○ 박김영희 : 새로운 진보정당에 대한 꿈을 가진지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긴 세월은 아니었으나, 사실 장애 쪽에서는 진보정당이라는 것이 그다지 낯설지 않다. 그동안 민주노동당, 진보정당이라는 곳이 있었다. 그 안에서 장애인이 가졌던 희망만큼이나 실망도 많이 가지면서 탈당을 하고, 새로운 진보정당을 꿈꾸며 여기 모였다.


장애인 정치 세력화를 얘기하면 소수자 정치 세력화를 얘기하면, 대부분의 정치 속에서, 사회 속에서 효율성, 효과성 등을 이유로 장애나 사회 소수자 정치세력화는 차후로 밀리거나 다음의 문제로 밀렸다. 언제나 밀려지는 것에 대한 경험은 절망으로 다가 왔다. 처음에 진보신당 얘기를 들었을 때 더 이상 밀리지 않겠구나 하는 희망을 가졌다.


장애인 정치세력화, 소수자 정치세력화가 진보정치와 별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진보정치세력의 가장 큰 몫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초에 가졌던, 진보가 가졌던 약속, 즉 장애인에 대한 비례대표 1번을 지켜야 한다. 어떻게 이걸 지켜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함께 동의되는 과정을 진보신당에서 보고 싶다.


○ 이인선 : 지금 지역 상황을 보고 드리면서, 거기서 돌출되고 있는 여러 이견을 말씀드리겠다. 충북 지역은 당 선거 뿐 아니라, 역대 선거 때마다 당선되는 쪽에 투표를 해 왔다. 부정적으로 얘기하자면 기득권에 기댄 지역색이다라는 것이지만, 그만큼 충북의 민심이 객관적 지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충북 당원들의 생각이 진보신당 창당 과정의 바로미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충북 탈당 숫자는 전체 당원의 10%도 안된다. 그러나 대부분 탈당한 분들이 진보신당으로 바로 오지는 않는다. 관망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분명한 자기 입장이나 관점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우려가 많은 것이다. 아직 이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분명한 비전 같은 것은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저도 마찬가지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


양 동지가 얘기했던 문제인식에 동의한다. 그동안 민주노동당이 통일 이념에 과잉되어 있어서 생태 가치와 소수자의 가치가 훼손되었다고 평가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과연 민주노동당의 실패가 그 때문이었는가? 오히려 노동 정치가 형해화 되고, 민생정치가 실종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시 한번 노동과 민생을 강조해야 할 때라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 점이 뒤로 밀린다. 그 점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주문한다. 재정 문제와 관련해서도 고민을 해야 한다. 당원의 민주주주의, 실질적 참여 정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이 실패했다고 본다. 더이상 당원을 동원정치의 대상으로만 삼지 않았으면 한다. 지역과 당원의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중앙이 앞서 갈 테니까 너희는 빨리 따라 와라, 라고만 하지 말고 지역과 당원이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주길 바란다.


○ 한재각 : 오늘 분위기가 되게 무겁다. 어떻게 보면 하긴 해야 하는데, 힘이 안나는 자리인 것 같다. 어쨌든 새로운 정당에서 생태를 핵심적인 가치로 하겠다는 의미 때문에 저도 이 자리에 선 것 같다. 생태라는 가치를 핵심적인 가치로 하겠다는 것은 진보의 가치를 재구성하고 다양한 가치를 중심으로 하겠다는 것을 표현한 것 같다.


그러나, 얘기를 듣다 보니 걱정이 드는 것이 있다. 생태를 보여 주는 것이 당의 우편향을 보여 주는 것으로 얘기가 된다는지, 혹은 노동정치와 대립되거나 별개로 논의되는 것처럼 보여 진다는 것이다. 녹색정치, 녹색 그 자체가 바로 우리가 키워야 할 진보의 가치다. 여기에는 환경운동하는 사람을 배부른 사람이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환경 문제의 피해를 제일 먼저 당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봤으면 한다.


기존의 진보운동에서도 녹색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녹색을 이야기하는 것은 사회적 약자,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피해를 받는 문제로 접근했으면 한다. 생태, 환경 얘기할 때 환경 문제로만 좁혀서 얘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환경도 포함하지만, 그 이상이다. 진보에 대한 태도, 감각의 문제로 바라 봤으면 한다.


○ 이원교 : 마음이 무겁다. 현재 진보신당의 방향성에 대해서 많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문제제기가 저한테 들어오고 있다. 진보신당의 비전에서 보면, 민주노동당의 위기는 한국 진보의 정치적 위기를 반영했다고 되어 있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의 위기는 곧 한국진보운동에 크나큰 문제를, 크나큰 해악을 끼쳤다라고 적어도 솔직하게 자기 고백을 해야 했다. 민주노동당이 없더라도 이 나라의 진보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문제점들이 우리나라 진보운동에 어떤 위기와 문제점을 야기시켰는지 논의를 한 후에 우리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논의해야 한다.


현재 서울 지역 장애인당원이 30명 탈당했다. 감히 제가 얘기하건데, 제가 그 동의를 얻어서 그 당원들의 대표성을 얻어서 이 자리에 왔다. 이 당원들의 의식이 심각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탈당한 당원들이 바로 진보신당으로 올 것인가, 절대 아니다. 심지어 일부 당원들은 나중에 민주노동당으로 복당하겠다고 한다. 아까도 말씀하셨는데, 진보의 생명은 연대라고 저도 생각한다. 그것은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 일반 민중을 기반으로 한 정당만이 진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진보정당의 생명이다.


그러나, 현재 진보신당의 분위기로 봤을 때 냉정하게 얘기해서 총선 말고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저는 모르겠다. 이 논의과정에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연대, 이 조직적 힘을 살려서 총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지난 대선 때 장애인 당원들은 칼바람을 맞으면서 광화문을 지켰다. 정말 어려운 몸을 이끌고 대선에 임했던 당원들이다. 이 당원들 한 명 한명이 진보정당을 만드는 밑거름이다. 많은 동지들이 참석했지만, 진보정당이 이 사회에서 무엇을 담보로, 무엇을 연대로 하면서 나갈지를 깊이 있게 고민해 주기 바란다. 치열한 자기 고민, 치열한 과거의 반성없이 앞으로의 진로를 얘기할 수 없다.


장애인 비례 문제만 하더라도 민주노동당 내에서 여러 번 얘기해서, 우리가 얘기해서 이루어낸 성과이다. 이것을 무엇을 명분으로 해서 되돌리려 하는지, 저는 동의되지 않는다. 정말 진보정당이 사회를 바꾸는데 일조를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의 작은 목소리가 충실하게 반영되었으면 한다. 동원되는 형식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목소리를 녹여낼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 이덕우 : 이원교 동지가 얘기했던 것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장애여성 비례대표 1번에 대한 논의 과정에 대한 정보가 잘못 전달된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린다.


○ 김병일 : 여기 참석한 모든 동지들이 진보신당을 만드는데 동의한다. 다만 노동 쪽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 동의한다. 진보신당을 추진하는 준비 과정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논의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에 정말 반성과 성찰, 진보정당을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제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속에서 문제제기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


어쨌든 지금 진행되고 있는 16일 창당대회까지, 총선용 대응기구라는 성격은 분명하다. 총선 이후에도 여전히 광역시도당은 시도당이 아니라, 추진위가 되어야 한다. 각 지역단위와 부문이 함께 하는 원탁회의 성격, 총선 이후 당을 만들어가는 성격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재정의 문제이다. 당비를 중앙당에 모으겠다는 것은 당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하는데, 이 문제는 창당대회 이전에 시도단위 대표자들과 부문단위 대표자들이 모여서 이 문제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면 될 것 같다.


○ 오기민 : 개인 자격에서 몇 가지 말씀드리겠다. 오늘 참여할 때, 영화 쪽 현장 인력 중 10% 정도를 조직하겠다는 정도의 자리를 원했는데, 얘기가 참 무겁다. 제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약간 이원화된 조직체계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총선 전 창당에 대해서도 인정하는 것 같고, 그러나 그것이 당 성격을 분명히 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것 같다. 그래서 진보신당의 본질적 성격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기구를 꾸려서 논의를 별도로 해야 한다.


오늘 이 자리가 신당을 창당하는 첫 자리다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 탈당 사태와 그 이후 논의 과정이 사실상 신당 창당의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그 논의를 무시한 채 오늘 이 자리만 얘기하는 것은 조직적 기반을 가진 분들의 의견만 반영되는 것 같다. 아무튼 별도로 신당을 창당하는 논의 과정이 이루어지는 별도의 기구가 필요한 것 같다.


○ 또또 : 첫째, 연대의 정신을 갖고, 청소년에게 연대의 대상으로 바라볼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둘째, 제가 생각하는 진보라는 것은 약자, 소수자를 위한 어떤 무엇이라고 알고 있다. 진보신당이 약자, 소수자들의 정당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계급성을 갖춘 정당이 되길 바란다.


○ 유성민 : 자리 배치에 대해 유감을 표현한다. 학생, 청소년을 구석에 자리배치한 것이 진보신당을 창당하시는 분들의 인식이 반영되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학생 부문에 있어서, 평당원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여러 분들의 문제의식에 대해서도 상당이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민주노동당처럼 학생 당원들을 동원정치의 대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풀뿌리 정치 대상으로서 평가되어야 한다. 전술과 전략으로서 88만원세대에 대해 접근하지 말고, 88만원세대인 학생이 주체가 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 학생 부문에 대한 일정한 참여, 실질적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


○ 최현숙 : 서울 종로에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노동 부문 참여자 양경규님의 의견에 상당부분 동의되는 부분이 있다. 지금의 진보신당의 상황이 총선을 앞두고 형식적인 당, 총선용 대응기구의 성격이 있다고 지적을 한다. 저도 그부분에 대해서 불만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진보신당에 대한 논의가 깊이 있게 진행되지 못하고, 정치일정에 쫓기는 것을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작년 초부터 선거를 결정하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우여곡절 끝에서, 그래도 끝까지 가자는 결의 속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단순히 성소수자를 넘어서, 어떤 모습을 진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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