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호주유학생활기7] 대학 파업투쟁에 참여하다

작성자
호주이재용
작성일
2023-06-05 14:57
조회
598

안녕하세요, 이 곳 당원게시판에도 제법 글이 올라오네요. 앞으로도 당원분들이 지역당활동들을 많이 올려, 비당원 분들도 관심있게 노동당의 활동을 볼 수 있게 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제가 박사 공부하고 있는 대학의 파업투쟁을 소개하려 합니다. 처음 유학생활기를 올릴 때, 제가 대학 노동조합 활동에 학생으로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대학 노동조합 구성원은 직종이 통합되어 있습니다. 대학 교원과 비전임 교원, 전문직 직원, 강사, 박사 후보생 등 대학 구성원의 대부분이 하나의 노동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각 대학마다 분회가 있고 제가 살고 있는 뉴사우스웨일즈 지부가 대학 분회의 교섭을 담당합니다. 저의 지도교수님은 이 지부의 노조간부로 계시고, 주로 사회적 소수자의 노동운동 즉,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토착민 노동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고 계십니다. 저는 박사 후보생으로서 한국에서의 노동조합 활동을 경험 삼아 학생으로서 분회활동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분회 상황은 이렇습니다. 지난 2022년 1년 동안 단체교섭이 진행되었고, 어느 정도 합의를 보았으나 쟁점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개선에 대해서 이견을 보인 겁니다. 학교 사측은 비정규 노동자의 처우개선까지 책임질 수 없다고 나섰으며, 대학 전체 노동자의 투표를 선동했으나, 부결되었습니다. 그래서 2023년 약 5개월 간 집중교섭이 진행되었고, 이번에는 사측에서 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해 지난 목요일 분회 노동조합은 하루 총파업을 벌였습니다. 우리는 학교 근처에 있는 공원에 모여 집회를 열었으며, 행진을 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 및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대학지부 교섭담당자는 집회에서 이번주부터 집중교섭을 벌여 사측과 담판을 벌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를 지배한 노동당의 사회정치적 압박을 통해 사측의 양보를 얻어내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분회의 단체교섭과 파업투쟁을 지켜보면서, 제가 한국에서 있을 때 조직담당자로 있었던 대학분회의 49일 농성투쟁이 생각났습니다. 177명의 노동조합원이 하루아침에 해고가 되었고, 추운 겨울 대학 본관에서 농성을 벌여 복직을 했지요. 저는 박사과정을 밝으면서 제가 노동조합 활동에 다시 참여하리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파업투쟁에 참여를 하게 되네요.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난한 민중들이 삶을 생각하는 저의 마음이 변하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하루 파업투쟁을 지켜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졌지요. 한국에서도 건설노동자가 노조탄압에 산화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부디 한국의 노동자분들이 건강하게 오래 노동조합활동을 이어가, 전체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투쟁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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