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은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하라

작성자
노동당
작성일
2024-05-28 14:31
조회
1472


오세훈은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하라

- 구의역 산재사망 참사 8주기를 기리며


8년 전 오늘, 서울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가 달려오는 전동차에 끼여 세상을 떠났다. 2인 1조라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조차 보장 받지 못하고 혼자 일하다 발생한 참사였다.

구의역 산재사망 참사의 원인은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공부문 효율화라는 구실 아래 추진한 서울교통공사 인력 감축과 위험의 외주화에 있다. 인력 감축은 구의역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에게서 함께 안전하게 일할 동료를 빼앗았고, 하청업체와 맺은 1시간 이내 도착이라는 계약은 제대로 식사할 시간조차 보장하지 않아 사고 후 발견된 청년의 가방에는 컵라면 하나가 덩그라니 남아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구의역에서 세상을 떠나야만 했던 청년을 기리며 포스트잇을 붙였다.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스트잇을 쓰는 시민들의 마음은 단순히 청년만을 기리는 마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누구도 일하다 죽거나 다치지 않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을 꾹꾹 눌러 담았을 것이다.

하지만 구의역 산재사망 참사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전히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에 역행하는 열차를 폭주 운행 중이다. 경영효율화와 비용 절감이라는 명목으로 2026년까지 서울교통공사 인력 2,200여 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한다. 감원의 주요 대상은 안전업무직이다. 일하는 노동자가 안전하지 않다면 시민들 또한 안전할 수 없다. 또 다시 위험의 외주화를 자행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한다. 

8년 전 오늘 구의역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어야 했던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를 기리는 우리는 반드시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의 외주화를 막아낼 것이다.

2024.05.28

노동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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